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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 못난 자식이 아버지 귀향 길에..

인하자 2008. 2.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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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리..

마음의 바닥에 자리하고 있지만

참 멀기도 하고,,

 

합수리..

그곳은 왜 그리 가깝고도  먼 곳인지,

어릴적 그곳을 가 본 적이 없다.

왠지 마음이 안 내킨 것도 있었다.

 

딱,,,,,,,,,,,,,,한번 ㅡ 누구네 집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왜 그곳은 그리 마음에도 먼 곳인지

 

아버님을 모시고

다시는 오시지 못할 곳으로 모시고,

 

이제는 그 이유가 뭔지 알 것 만 같다.

 

 

 고향은

좋은 곳이기도 하고,

그러나,,

 가본 적도 아주 적은 곳이기도 하다.

 

경둔리 비드재.. 비지재로 알고 살았는데 ,,,

(아버지와 내가 태어나 살고 지내던 곳)

 

20일 소천하신 아버님 ..

모시고 다녀온 고향길은 참으로 낯설다

 

친구들,

좋은 것이지만

고향친구는 없다.

동창만이 있을 뿐,,,,,,,,,,,,,,,

 

삶의 인연 ,

그것의 머나먼  기억할 수 없는 시절 부터 이어진 것이라

그리 되는 것인가 보다.

 

내가 만들고 지어가는 인연을 ..

알고나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수 많은 생 동안에 스스로 만들어 놓은 인연의 고리 속에서 헤메는 우리는

그 ,,,,(어쩔 수 없는 것이 인연은 아니건만....)

 

인간은 인연의 골을....

넘어서지 못하는게 중생들이라는데.

그런 모습들을 수 없이 보고 느끼고 ,,

그 수레 바퀴처럼 돌리는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기를 바랄 뿐..

 

아버님은

그런 윤회의 수레 바퀴를 잡아 거꾸로 하실 수 있는 분이다.

(그걸 누가 알아보질 못 할 뿐인 아쉬움...

그리하여 스스로의 업보를 만드는 이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스스로에게 그런 아버님이셨는데..

 

자손 귀한집에 

엄청난 기도와 정성 끝에 소풍 나오신 아버님

오시기 전 그 곳으로 가시길 소원해 본다

 

86년간의 소풍길 

모든 일은 자신에게 회향하고

털 털 털어 내시더니만

 

곧바로  제자리로  가시려고 그러셨는데..

아직도 더 이자리 머물 거라

착각한 자손들은 

어이 없기만 할 뿐,,

 

아버님  돌아 가셨습니다.

여기 계시기 전 그 곳으로

가는 길이 멀다 하지만 ..

금방 가시리라 믿습니다.

도와 드리려 노력 합니다.

아름다운 소풍,,귀향길 되시리라 믿습니다.

 

도솔천 , 그 한 곳으로,,

또 다시 낯선 곳이 되지 않길 바랄 뿐,,

 

옴,,아모가 바이로 챠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합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