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니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깐..........

인하자 2008. 6. 5. 16:13
▲ 뉴시스

과도한 칭찬,, 지나친 무관심이 공주병 키운다.

 

영화제 시상식만 열리면 영화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여배우들의 노출이다.

그들은 하나 같이 가슴이 확 파인 복장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노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한 양상이어서 웬만큼 드러내지 않고는 인터넷 검색어 순위엔 끼지도 못한다.

여성이 노출을 즐긴다고 무조건 '노출증' 환자로 낙인 찍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 '

노출증'은 노출로 성적 쾌감을 느끼는 '바바리안'을 말하며, 주로 남성들이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출의 정도가 지나치다면 '연극성(演劇性) 인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극성 인격의 특징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튀는 행동을 하거나 감정 표현을 지나치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하면 불편을 느끼고,

그 상황을 참지 못한다.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괜한 트집을 잡기도 한다.

감정 변화가 심해 변덕스럽게 보일 때가 많다.

관심 대상이 되면 온순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폭발하는 것이다.

관심 끌기 대상이 거의 모두 이성(異性)이기 때문에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노출을 심하게 하거나 성적으로 도발적이고 유혹적일 때도 많다.

이 때문에 동성 친구들과는 사이가 안 좋다.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심정은 '인지상정'일텐데, 혼자 나대니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이들은 용모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 정력, 돈을 튀는 옷을 사거나 과감한 치장을 하는 데 쓰기도 한다.

"좋아"라고 대답할 수준의 것에 "너무너무 행복해~"라고 반응하는 성격이다 보니 주변 관계가 겉으로는 친밀하게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깊고 오래 가는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주변에 널려 있는 '공주병' '왕자병'이 '인격장애'로까지 발전하여 진정한 '질병'으로 등극하려면 뭔가 치료가 필요한 증세가 있어야 한다. '

환자'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을 끄는 것에만 골몰해 있으며,

그것이 잘 안 되면 바로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점이 '공주'와 다르다.

사실 잘 나가는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서 그렇지 당사자에게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튀는 '약발'이 안 먹히면서 우울증이 오고 이유 없이 아픈 곳이 많아지게 된다.

처음에는 몸이 안 좋은가 해서 대개 내과를 가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결국 정신과를 찾는다. 연극성 인경장애는 100명 중 2~3명에서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다.

 어린 시절 학대 받은 경험이 있어 보상 심리가 강하거나,

막내 딸로 귀엽게 자란 경우 등에 흔한 편이다.

직업적으로는 연예·예술계에 많다고 한다.

나이 들면 증세가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니 완전 불치병은 아니다.

간혹 '공주병'이 '왕비병'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에서는 세월이 사람을 철들게 한다.



공주병 환자 대하는 메디컬 CSI 조언
 


1분위기에 맞춰 과도한 칭찬을 하거나 반대로 철저히 무시하면 공주병을 악화 시킨다.

양쪽 사이에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

2공주병은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증세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희망을 갖고 지켜볼 것.

3잘 나가던 공주병이 최근 두드러지게 침울해졌다면 우울증이 의심되니 조기에 정신과 진료를 권장해 볼 것.



*금주의 메디컬 CSI 팀원: 신동근·용인정신병원 과장, 김경란·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